그림 한 번 못 그려도 괜찮아요
AI로 화이트보드 애니메이션 만드는 법
유튜브를 보다 보면 꼭 한 번쯤 마주치는 영상 스타일이 있습니다. 하얀 배경 위에 손이 쓱쓱 그림을 그리고, 차분한 내레이션이 흘러나오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그 영상. 신기하게도 눈을 뗄 수가 없죠. 바로 이 스타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영상을 만들려면 예전엔 전문 애니메이터 팀과 비싼 소프트웨어가 필요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노트북 한 대와 10분 정도의 시간만 있으면, 그림 실력이 전혀 없어도, 돈 한 푼 들이지 않고도 전문가 수준의 화이트보드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게 됐거든요. 오늘은 그 방법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전체 그림부터 그려볼까요
본격적으로 도구를 만지기 전에, 전체 흐름을 먼저 이해하고 가는 게 좋습니다. 사실 이 작업은 딱 네 단계로 요약됩니다.
- 챗GPT로 대본 쓰기
- 무료 AI 영상 도구로 화이트보드 비주얼 만들기
- 전문적인 보이스오버 생성하기
- 무료 편집기로 모든 걸 이어 붙이기
이 네 단계만 한 번 몸에 익히면, 이후로는 마치 공장처럼 영상을 계속 뽑아낼 수 있습니다. 그럼 첫 단계, 대본 작업부터 시작해볼게요.
1단계. 챗GPT로 대본과 아이디어 만들기
먼저 챗GPT에 접속합니다. 무료 버전으로도 충분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그냥 "대본 하나 써줘"라고 대충 던지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물으면 십중팔구 밋밋하고 뻔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대신 나레이션과 각 장면의 비주얼 묘사를 정확히 어떤 형식으로 뽑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구조화된 프롬프트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런 마스터 프롬프트를 한 번 입력해두면, 챗GPT는 그 이후부터 정해진 틀에 맞춰 작업을 진행합니다.
작동 순서는 이렇습니다.
-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챗GPT가 20개가 넘는 주제 아이디어를 뽑아줍니다. 마음에 드는 게 없으면 더 달라고 요청하면 됩니다.
-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를 골라 붙여넣습니다.
- 원하는 영상 길이를 입력합니다(예: "5분").
- 그러면 그 길이에 맞는 완전한 대본이 완성됩니다.
대본이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다듬어달라고 요청할 수 있고, 만족스럽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그다음엔 이 대본을 장면 단위로 쪼개서, 각 장면마다 어떤 그림이 필요한지 알려주는 씬별 프롬프트를 만드는 또 다른 마스터 프롬프트를 사용합니다. 이 작업이 끝나면 장면 하나하나에 대한 구체적인 영상 생성용 프롬프트가 준비됩니다.
2단계. 무료로 화이트보드 영상 만들기 — Google Flow
이제 실제 영상을 만들 차례입니다. 여기서 사용하는 도구가 바로 구글의 Veo 3.1이고, 이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창구가 Google Flow(labs.google 또는 flow.google)입니다.
Veo 3.1 자체는 유료 모델이지만, Google Flow에서는 매일 일정량의 무료 크레딧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구독 없이도 하루 50 크레딧이 무료로 지급되며, Google AI Plus 구독자는 월 200 크레딧, Pro 구독자는 월 1,000 크레딧, Ultra 등급으로 올라가면 최대 월 25,000 크레딧까지 제공됩니다. 크레딧은 요청 건수가 아니라 실제 생성 건당 차감되는 방식입니다.
사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Google Flow에서 새 프로젝트를 생성합니다.
- 비디오 모드로 설정을 맞춥니다.
- 참고 이미지가 없다면 '재료(ingredients)' 모드로 둡니다.
- 화면비를 정합니다 — 일반 유튜브 영상이면 16:9, 쇼츠나 릴스라면 9:16.
- 생성할 영상 개수를 지정합니다.
- 모델을 선택합니다 — 빠른 생성을 원한다면 라이트(경량) 모델을 추천합니다.
설정이 끝나면 챗GPT에서 만들어둔 첫 번째 장면 프롬프트를 복사해서 붙여넣고 생성 버튼을 누릅니다. 몇 초에서 몇 분 정도 기다리면 깔끔한 화이트보드 스타일의 클립이 완성됩니다. 이 과정을 모든 장면에 대해 반복하면 되는데, 하루 무료 크레딧을 다 쓰고 나면 다음 날까지 기다리거나 다른 계정을 활용해 이어서 작업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Google은 최근 Flow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2026년 초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이미지 생성 도구였던 Whisk와 ImageFX의 기능을 흡수하면서, 이제는 Flow 하나에서 고화질 이미지 생성부터 영상 변환까지 이어서 처리할 수 있게 됐고, 5월 구글 I/O에서는 에이전트 기반 제작 기능과 캐릭터 일관성 유지 기능까지 추가되었습니다. 화이트보드 애니메이션처럼 같은 스타일의 그림체를 여러 장면에 걸쳐 유지해야 하는 콘텐츠에는 특히 반가운 소식이죠.
3단계. 목소리는 따로, 더 자연스럽게 — Google AI Studio
여기서 은근히 중요한 팁이 하나 있습니다. Veo 3.1로 생성한 클립에는 기본적으로 보이스오버가 함께 딸려 나오는데, 문제는 장면마다 목소리 톤이나 음색이 미묘하게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여러 장면을 이어붙이면 목소리가 들쭉날쭉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서 대본 전체를 하나의 통일된 목소리로 다시 녹음하고, 이후에 영상에 입혀주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이때 사용하는 도구가 Google AI Studio입니다.
- Google AI Studio의 플레이그라운드로 이동합니다.
- 모델 옵션에서 '음성 및 음악(speech and music)' 기능을 선택합니다.
- 음성 생성 모델을 선택합니다.
- 제공되는 템플릿 중 원하는 스타일(예: 내레이션에 적합한 트레이닝 가이드 톤)을 고릅니다.
- 대본 전체를 입력창에 붙여넣고, 원한다면 화자(음색)를 바꿉니다.
- 실행 버튼을 누르고 잠시 기다리면 완성된 보이스오버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영상 전체에 걸쳐 일관된 목소리 톤을 유지할 수 있어서, 훨씬 더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4단계. 하나로 합치기
이제 준비된 재료는 세 가지입니다 — 장면별 화이트보드 영상 클립, 통일된 보이스오버, 그리고 처음에 짜둔 대본. 이 셋을 무료 영상 편집기에서 순서대로 배치하고 타이밍을 맞춰 이어 붙이면, 완성도 있는 화이트보드 애니메이션 영상이 완성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1. 대본 작성 | 챗GPT (무료) | 주제, 전체 대본, 씬별 프롬프트 |
| 2. 영상 생성 | Google Flow + Veo 3.1 (무료 크레딧) | 화이트보드 스타일 클립 |
| 3. 보이스오버 | Google AI Studio | 통일된 톤의 내레이션 음성 |
| 4. 편집 | 무료 영상 편집기 | 최종 완성 영상 |

그래서 결론은
대본, 비주얼, 보이스오버, 편집까지 — 이 모든 과정을 전문가 팀이나 비싼 장비 없이, AI 도구만으로 10분 남짓 만에 끝낼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림 실력도, 예산도, 핑계도 필요 없습니다. 필요한 건 이 네 단계를 그대로 따라가 보려는 마음뿐이에요.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Google Flow는 지금도 빠르게 업데이트되고 있는 도구입니다. 크레딧 지급 방식이나 지원 모델이 바뀔 수 있으니,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현재 제공되는 무료 크레딧 조건을 한 번 확인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오늘 설명한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 보면서, 여러분만의 첫 화이트보드 애니메이션을 직접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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