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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AI

구글 플로우로 배우는 AI 영상 제작

by 와인병다육이세상사는이야기 2026.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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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없이 영화를 만든다는 것

구글 플로우로 배우는 AI 영상 제작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영상을 만든다"는 건 카메라, 조명, 편집 프로그램,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텍스트 몇 줄과 대화만으로 장면을 구성하고, 캐릭터를 만들고, 심지어 이미 찍어둔 영상의 배경까지 바꿀 수 있는 도구들이 등장했다. 구글의 AI 영상 제작 도구 '플로우(Flow)'가 대표적인 예다.

플로우는 구글이 자사의 생성 모델인 Veo, Imagen, Gemini를 하나로 묶어 만든 AI 영화 제작 도구로, 창작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 도구가 단순히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영상이 나오는" 수준을 넘어, 기획부터 캐릭터 설정, 영상 변환, 세부 수정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이 도구를 중심으로, AI 영상 제작이 실제로 어떤 순서와 논리로 진행되는지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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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만들지 말고, 먼저 설계부터

AI 영상 제작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아마 이것일 거다.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결과물이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입력하고, 또 입력하고... 이런 식으로 반복하다 보면 캐릭터 얼굴이 장면마다 달라지고, 배경 톤도 제각각이 되어버린다.

핵심은 '무작정 생성'이 아니라 '스토리보드와 캐릭터 데이터를 먼저 정리하는 것'이다. 사람이 연출의 방향을 잡고 AI가 시각화를 담당하는 구조로 접근하면, 복잡한 촬영이나 CGI 작업 없이도 프롬프트만으로 영상을 기획하고 변환할 수 있다. 특히 캐릭터, 소품, 배경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전체 결과물의 완성도를 좌우한다.

1단계: 스토리보드부터 그린다

실제 영화 제작 현장에서도 촬영 전에 스토리보드를 그리는 것처럼, AI 영상도 마찬가지다. 주제나 스크립트를 입력하면 장면 전환, 대사, 캐릭터, 배경, 소품 정보가 자동으로 분리되고, 이를 바탕으로 시각적인 콘티가 한 번에 생성된다.

이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영상 생성으로 넘어가면, 나중에 장면들을 이어 붙일 때 캐릭터나 소품 정보가 서로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한 캐릭터·소품 정보를 공유해두면 이런 시행착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2단계: 나만의 아바타, 혹은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개인 아바타다. QR코드나 촬영 흐름을 통해 얼굴과 목소리를 캡처하면, 내 아바타로 설명형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나 자신이 등장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가상 캐릭터 제작이다. 외모, 이름, 보이스 톤을 한 번 지정해두면 이후 모든 장면에서 같은 캐릭터를 재사용할 수 있다. 같은 인물이 여러 장면에 계속 등장해야 하는 시리즈물이나 광고 캠페인에서 특히 유용한 기능이다.

3단계: 이미 있는 영상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Video-to-Video)

여기서부터가 좀 더 흥미로운 부분이다. 새로 촬영하지 않고도, 기존 영상의 동작은 그대로 유지한 채 배경만 바꾸거나, 사람의 외형을 다른 캐릭터로 치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제로 걸어가는 영상을 촬영해두면, 그 동작만 유지한 채 배경을 경기장으로 바꾸고 인물을 로봇 스타일로 변환하는 식이다. 재촬영 없이 콘셉트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간과 비용 모두를 아낄 수 있다.

4단계: 전체를 다시 만들 필요 없는 부분 수정 (인페인팅)

영상 하나를 통째로 다시 만드는 건 비효율적이다. 인페인팅 방식은 영상 전체를 재생성하지 않고 특정 요소만 교체하는 기법이다. 들고 있는 물건을 다른 소품으로 바꾸는 정도의 수정이라면, 굳이 전체를 다시 만들 필요 없이 해당 부분만 손보면 된다. 시간과 크레딧(생성 비용)을 절약하는 데 특히 유리한 방식이다.

5단계: 정교한 제어 — 시작과 끝 프레임, 그리고 스타일 변환

좀 더 세밀한 제어가 필요할 때는 두 가지 방법을 쓴다.

첫째는 프레임 제어다. 시작 이미지와 끝 이미지를 고정해두면, 그 사이의 전환을 AI가 자연스럽게 채워 넣는다. 노을이 지는 과정을 표현하고 싶을 때, 시작 프레임에는 해가 떠 있는 하늘을, 끝 프레임에는 노을을 지정하면 그 중간 과정을 AI가 생성하는 식이다.

둘째는 스타일 변환이다. 원본의 움직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참조 이미지의 스타일만 영상 전체에 입힌다. 실사로 찍은 산책 영상을 레고 스타일로 바꾸는 것도 이 원리로 가능하다.

실제로 Flow는 시작 프레임과 끝 프레임을 기반으로 시퀀스를 생성해 피사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능과, 미리 정의한 스타일 프리셋을 적용하는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런 정교한 제어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 워크플로우로 지원된다는 걸 알 수 있다.

6단계: 한 번 찍은 걸로 여러 각도를 만든다

정면에서 촬영한 영상 하나만 있어도, 측면·하이앵글·로우앵글 등 다양한 시점의 컷을 추가로 생성할 수 있다. 멀티캠 촬영을 실제로 하지 않고도 편집용 보조 소스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정면 영상 하나로 측면 컷을 만들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컷까지 추가하는 식으로 활용하면 편집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여기까지 오면 대부분의 기능은 다 살펴본 셈이다. 다만 실제로 작업할 때 놓치기 쉬운 부분들이 있다.

먼저, 사소한 수정은 전체 재생성이 아니라 부분 수정으로 해결하는 게 비용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그리고 업로드하는 기존 영상은 반드시 저작권과 사용 권한을 확인해야 한다. 순서상으로는 스토리보드와 캐릭터를 먼저 정리한 뒤, 세부 장면을 생성하는 흐름이 가장 안정적이다. 또한 기능의 범위나 제공 여부는 시점과 요금제 플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실제로 구글 플로우를 이용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붙는다. 연령 인증을 거쳐 만 18세 이상이어야 하고, 지원 국가에 거주해야 하며, Google AI Plus·Pro·Ultra 중 하나의 구독이 필요하다. 그리고 Veo와 Imagen으로 생성된 모든 결과물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SynthID)가 삽입되는데, 이는 해당 콘텐츠가 AI로 생성되었음을 식별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결과물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전에 이 부분도 함께 확인해두는 게 좋다.

결국은 '기획'의 문제

이런 도구들을 써보면 느끼는 공통점이 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좋은 결과물은 결국 좋은 기획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선기획으로 방향을 잡고, 캐릭터와 스타일의 일관성을 설정한 다음, 필요한 부분만 정교하게 수정하는 흐름. 이 순서를 지키느냐 아니냐가 완성도의 8할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메라 없이 영화를 찍는 시대라고들 하지만, 정작 필요한 건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 그것 하나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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