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 동료는 왜 AI로 주식 비서를 만들었을까?
나만의 AI 주식 비서로
회사에서 다 똑같은 챗GPT를 쓰는데, 어떤 사람은 1분 만에 보고서를 끝내고 칼퇴를 합니다. 어떤 투자자는 AI로 자기만의 '주식 비서'를 만들어 매일 아침 포트폴리오 브리핑을 받으면서 소득 격차를 벌립니다. 같은 도구를 쓰는데 왜 결과는 이렇게 다를까요?
답은 단순합니다. AI를 얼마나 정교하게 세팅하고, 어떤 프롬프트로 대화하느냐의 차이입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로 2025년부터 AI와 함께 투자를 해온 사례를 바탕으로, AI 주식 비서를 만드는 절차와 그 안에 들어가는 프롬프트를 하나하나 뜯어보겠습니다.

1. AI에게 "추천해줘"라고 물으면 안 되는 이유
가장 흔한 실패 패턴은 이겁니다.
"이 종목 어때? 사도 돼?"
이렇게 물으면 AI는 그 순간의 대화 맥락, 심지어 사용자가 은근히 원하는 답변 쪽으로 기울어진 대답을 내놓기 쉽습니다. 실제 고수들은 종목 추천을 구하는 대신, AI를 '나만의 투자 원칙을 지켜주는 시스템'으로 세팅합니다. 즉 질문의 방향 자체가 다릅니다.
- 초보자: "삼성전자 사도 돼?"
- 고수: "나는 이런 투자 성향과 원칙을 가진 사람이야. 이 원칙에 따라 매일 내 포트폴리오 상태를 점검하고, 원칙에서 벗어나는 신호가 있을 때만 알려줘."
이 차이가 실제로 매일 오는 정보의 질을 완전히 바꿉니다.
2. AI 주식 비서, 이렇게 만든다 (4단계 절차)
실제 세팅 흐름을 단계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Claude Code, ChatGPT의 코덱스, 제미나이의 에이전트 기능 등 대부분의 에이전트형 AI 도구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1단계 — AI에게 나를 '인터뷰'시킨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종목을 묻는 게 아니라, AI가 나를 취조하듯 파악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실리콘밸리에서도 널리 쓰이는 프롬프트 기법인 ABA(Ask Before Act, 행동하기 전에 먼저 물어봐) 방법론에 해당합니다.
나는 주식 투자를 잘 못 하는 사람이야.
너가 나에게 맞는 투자 성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나에게 10개의 질문을 순서대로 하나씩 던져줘.
내가 답변을 하고 나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10개 질문이 끝나면 내 투자 성향을 요약하고,
그 성향에 맞는 투자 원칙(매수 기준, 손절 기준, 분할 익절 기준)을
초안으로 제안해줘.
여기서 핵심은 "네가 먼저 판단하지 말고, 나에게 물어본 다음에 판단해라"는 지시입니다. 이렇게 하면 대화 자체가 하나의 인터뷰가 되고, 사용자 스스로도 "아, 내가 원했던 게 이거였구나" 하고 투자 원칙이 구체화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2단계 — 데이터 소스를 연결한다
AI가 아무리 똑똑해도 실시간 데이터가 없으면 헛소리를 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AI 비서에게 세 가지 데이터 채널을 붙여줍니다.
| 주가·시세 | 파이썬 금융 데이터 라이브러리 (예: yfinance) | 보유 종목 실시간 평가액 계산 |
| 국내 뉴스 | 네이버 뉴스 검색 MCP | 종목 관련 최신 뉴스 크롤링 |
| 알림 채널 |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 MCP | 매일 아침 브리핑 발송 |
실제로 카카오는 PlayMCP라는 개방형 MCP 허브를 운영하고 있는데,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방에 텍스트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특정 키워드를 입력하면 AI가 적절한 텍스트를 생성해 대신 나와의 채팅에 보내주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여기에 미국 주식 종목의 매수·매도 의견, 최신 금융 뉴스, 주가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금융 MCP까지 연결하면, 별도의 앱 없이도 채팅창 하나로 나만의 투자 대시보드가 완성됩니다. 다만 참고로 이 플랫폼에는 아직 국내 주식·증권 전용 MCP는 등록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으니, 연결 전 원하는 도구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이 단계에서 쓰는 프롬프트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매일 아침 7시에, 내 주식 포트폴리오와 관련된 정보와
투자 아이디어를 받고 싶어.
- 주식 가격/평가액은 파이썬 금융 라이브러리로 계산해줘.
- 국내 관련 뉴스는 네이버 뉴스 검색 MCP로 가져와줘.
- 완성된 리포트는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으로 보내줘.
이 루틴을 매일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세팅해줘.
세팅 도중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이거 안 돼, 왜 안 돼?"라고 계속 대화하듯 물어보면 됩니다. 에이전트형 AI는 스스로 원인을 찾아 재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단계 — '원칙'을 프롬프트에 새긴다
데이터만 연결한다고 끝이 아닙니다. 진짜 핵심은 내가 정한 투자 원칙을 AI가 매일 같은 기준으로 적용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예시:
내가 만든 투자 원칙은 다음과 같아.
1.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한 번에 팔지 말고 분할 익절해라.
2. 목표가에 못 미쳤는데 급등한 종목은 절대 추격 매수하지 마라.
3. 관심 종목이 내가 설정한 매수 구간에 오면 '예약 매수 후보'로만 표시해라.
최종 매수 여부는 내가 판단한다.
앞으로 매일 아침 브리핑에는
① 보유 종목 평가액 ② 급등락 종목 ③ 관심 종목 상태를
위 원칙에 따라 정리하고, 마지막 줄에
"보유 유지 / 분할 익절 검토 / 추격 금지" 중 하나로
한 줄 결론을 달아줘.
이렇게 세팅해두면 AI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항상 같은 기준으로 판단을 도와줍니다. 사람은 시장이 흔들리면 원칙을 어기고 싶어지지만, AI는 정해둔 규칙을 꾸준히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4단계 — 검증 습관을 만든다
AI가 만들어주는 리포트를 100% 믿으면 안 됩니다. 실제로 정교하게 프롬프트를 짰는데도 월드컵 일정 같은 단순한 사실조차 틀리는 경우가 있었다는 사례처럼, AI는 여전히 실수를 합니다. 그래서 다음 프롬프트를 함께 걸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확실하지 않은 정보는 추측하지 말고 "확인 필요"라고 표시해줘.
숫자나 날짜, 종목명은 반드시 연결된 데이터 소스에서
직접 조회한 값만 사용하고, 모르면 모른다고 답해줘.
3. 할루시네이션(AI의 헛소리)을 줄이는 프롬프트 기법 5가지
투자에서 AI의 잘못된 정보는 실제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래 다섯 가지는 실전에서 검증된 방법입니다.
① 도구(웹 검색·MCP)를 최대한 연결하기 대부분의 챗봇에는 검색 기능이 있습니다. 자동으로 검색이 붙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도가 중요한 질문에는 명시적으로 웹 검색을 켜고 시키는 것이 안전합니다.
② 신뢰 가능한 출처를 지정하기
답변할 때 출처가 불분명한 블로그나 커뮤니티 글은 사용하지 말고,
공신력 있는 뉴스 사이트나 공식 공시자료만 참고해줘.
③ 개념부터 정의하고 찾게 하기 같은 단어라도 사람마다 해석이 다를 수 있습니다.
먼저 '저평가 주식'이라는 개념을 네가 어떻게 정의하는지
한 문장으로 정리한 뒤, 그 정의에 맞는 종목을 찾아줘.
④ 단계별로 설명시키기
결론만 말하지 말고, 판단 과정을 1단계부터 순서대로
설명하면서 답변해줘.
AI가 스스로 단계를 밟아가며 사고하게 만들면 오류가 줄어듭니다.
⑤ 내 의도를 숨기고 질문하기 "나는 A가 맞다고 생각하는데 어때?"처럼 의견을 먼저 흘리면, AI는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방향(아첨)으로 답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대신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이 주장에 대해 찬성 근거와 반대 근거를 각각
최소 3가지씩 객관적으로 정리해줘. 내 의견은 아직 말하지 않을게.
이 방식은 컨설팅에서 자주 쓰는 **가설 중심 사고(가설을 세우고 AI와 토론하며 검증하는 방식)**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사람끼리는 반대 의견을 강하게 주고받기가 감정적으로 쉽지 않지만, AI를 상대로는 부담 없이 '레드팀' 역할을 시킬 수 있습니다.
나는 이런 가설을 세웠어: "A 지표가 오르면 B 종목의 주가도
따라 오를 것이다." 이 가설에 대해 반박 근거를 최대한
찾아서 나와 치열하게 토론해줘. 내 편을 들어주지 마.
4. 메타프롬프팅 — "AI가 스스로에게 지시하게 하라"
프롬프트를 잘 쓰는 두 번째 방식은 메타프롬프팅입니다. AI 스스로가 "내가 이 작업을 어떻게 해야 최선일지"를 먼저 판단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너는 지금부터 개인 투자자를 위한 AI 비서 시스템을 설계하는
전문가야. 나에게 필요한 정보, 필요한 데이터 소스,
매일 브리핑에 들어가야 할 항목을 네가 먼저 설계안으로
제시해줘. 그리고 각 항목이 왜 필요한지도 설명해줘.
이렇게 하면 AI가 스스로 프로세스를 짜고, 그 다음에 사용자가 수정하는 방식으로 훨씬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옵니다. 실제로 "스크립트를 초안으로 써달라고 한 뒤, 사람이 그걸 고쳐나가는 과정"이 가장 효율적인 협업 방식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5. 데이터로 보는 'AI 잘 쓰는 사람들'의 특징
이런 세팅이 왜 중요한지는 최근 발표된 데이터에서도 드러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2026 업무동향지표는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10개 시장 노동자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과 수조 건의 익명화된 생산성 데이터 분석을 종합해 도출됐는데, 글로벌 AI 사용자의 66%가 AI 활용으로 고부가가치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됐다고 답했고, 이 중 상당수는 1년 전에는 만들기 어려웠던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 보고서가 말하는 '프론티어(Frontier) 전문가'의 특징입니다. AI의 실제 성과 차이는 기술이나 개인 역량보다, 문화·관리자의 지원·인재 관리 방식 같은 조직 시스템 요인이 훨씬 크게 작용한다는 분석과 함께, 잘 쓰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AI를 의심하는 눈을 유지하고, 의도적으로 AI를 쓰지 않는 시간을 따로 둔다는 특징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는 앞서 소개한 "AI 답변을 검증하는 습관"과 정확히 같은 맥락입니다.
6. 잊지 말아야 할 것 — AI는 비서이지, 결정권자가 아니다
여기까지 따라오셨다면 꽤 정교한 AI 주식 비서를 세팅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 AI에게 최종 매수·매도 버튼을 맡기지 마세요. 자동 결제·자동 주문 API가 점점 늘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최종 판단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인지적 부채(코그니티브 데트)'를 경계하세요. AI에게 익숙해질수록 처음엔 의심했던 답변도 점점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정기적으로 AI 없이 직접 판단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 AI가 벌어준 시간을 무엇에 쓸지 고민하세요. 보고서를 열 개 더 쓰는 데 쓸 게 아니라, 더 깊은 학습이나 더 나은 판단력을 기르는 데 쓰는 것이 결국 격차를 벌리는 방법입니다.

정리하면
- "추천해줘"가 아니라 "나를 인터뷰해줘"로 시작한다 (ABA 프롬프트)
- 주가·뉴스·알림 데이터를 MCP로 연결해 자동 브리핑 루틴을 만든다
- 나만의 투자 원칙을 프롬프트에 명문화해서 매일 같은 기준으로 점검받는다
- 출처 지정, 개념 정의, 단계별 설명, 가설 토론으로 할루시네이션을 줄인다
- 메타프롬프팅으로 AI 스스로 설계안을 먼저 제시하게 한다
- 결정은 항상 사람이 하고, AI는 원칙을 지켜주는 조력자로 둔다
AI 주식 비서는 대박을 안겨주는 마법 지팡이가 아닙니다. 다만 흔들리는 인간의 감정 대신, 내가 정한 원칙을 매일 흔들림 없이 지켜주는 든든한 동료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프롬프트부터 하나씩 적용해보면서, 나만의 투자 루틴을 만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와인병다육이세상사는이야기
창조적이고 유니크한 와인병다육이의 세상사는 이야기
kenny762.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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