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와인병다육이마을이야기

겨울의 마지막 눈꽃 그리고 봄의 첫 숨결 가랑산 · 왕방산 눈꽃을보면서 산책기

by 와인병다육이세상사는이야기 2026. 3. 7.
728x90
반응형

2026년 3월 7일 토요일 · 포천시 가채리

겨울의 마지막 눈꽃 그리고 봄의 첫 숨결
가랑산 · 왕방산 눈꽃을보면서 산책기

아침 햇살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조용히 책을 펼쳐 한 장 읽고, 컴퓨터를 켜 밀린 블로그를 정리하며 따뜻한 차 한 잔을 천천히 비웠다. 그리고 마침내 운동화 끈을 묶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선 순간, 저 멀리 가랑산 꼭대기가 희게 빛나고 있었다. 눈꽃이었다.

카메라를 꺼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봄이 오는 길목의 산책로 위로 파릇파릇한 새싹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고, 그 너머 산봉우리에는 하얀 눈꽃이 아직 남아 있었다. 겨울과 봄이 한 화면 안에 공존하는 이 순간이, 눈에 담기에 너무 아까웠다.

가채리 뒷산 · 가랑산

아직 봄이 오기를 망설이는
가랑산의 눈꽃
가채리 뒷산 가랑산은 평소에도 동네 사람들이 정겹게 바라보는 산이다. 마을 지붕 위로, 전봇대 사이로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주는 그런 산. 오늘은 그 정수리에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앉아, 마치 흰 머리카락처럼 빛났다. 3월이 왔다고 봄바람이 불어왔지만, 가랑산은 아직 겨울을 놓아주지 않은 듯했다.

산책을 시작하는 순간 저 멀리 가랑산 위에 눈꽃이 피어 있었다. 자연히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반응형


전통 정자 지붕 위로, 통신 철탑 사이로 보이는 가랑산의 눈꽃은 묘하게 어울렸다. 현대와 전통, 겨울과 봄이 한 풍경 안에 얽혀 있는 포천의 3월 아침이었다.

갈대밭 너머로 보이는
포천의 이름모를 설경
하천을 따라 걷다 보니 강 너머로 웅장한 산이 눈에 들어왔다. 바짝 마른 갈대밭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를 배경으로, 멀리 능선마다 하얗게 눈이 쌓인 왕방산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이 풍경과 묘하게 잘 맞아떨어졌다.

음악을 들으며 눈꽃 산 풍경 속을 걸으니 걸음걸이가 절로 가벼워졌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강물은 맑고 얕아 하늘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두 사람이 나란히 걷는 뒷모습도, 갈대 위로 구부러진 줄기도, 모두 이 계절의 마지막 장면처럼 느껴졌다.

갈대와 눈꽃
황금빛 갈대와
하얀 눈꽃의 대화

바짝 마른 갈대 줄기가 역광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났다. 그 틈새로 멀리 눈 덮인 산봉우리가 보였다. 가까이는 봄의 색, 멀리는 겨울의 색. 이 경계의 풍경이 오늘 산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장면이었다.

그림자 속에서 발견한
봄의 시작
가채리 이정표 앞에서 무심코 발밑을 내려다보니, 아스팔트 위에 내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있었다. 겨울 햇살은 낮게 드리워져 그림자를 길고 또렷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 그림자 옆 풀밭에는 파란 새싹이 이미 땅을 뚫고 올라오고 있었다. 눈꽃이 산 위에 있는 동안, 봄은 이미 땅 아래에서 움트고 있었던 것이다.

눈을 마음속에 담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정표에서 리턴해 집으로 향하는 길, 왕방산의 눈꽃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소나무 위로 솟은 산은 더 가깝고 선명하게 보였다. 아파트 건물과 나뭇가지를 배경으로 서 있는 왕방산은 포천의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마지막 풍경이었다.

이게 마지막 눈꽃이겠구나. 이제 봄을 맞이해야 할 시간이 왔다.

일주일에 한 번 이 길을 걷는 것이 나의 루틴이다. 그 평범한 루틴 위에 오늘은 특별한 선물이 얹혔다. 겨울의 마지막 눈꽃. 그것을 눈에 가득 담아 집으로 돌아왔다.

와인병다육이세상사는이야기

 

와인병다육이세상사는이야기

창조적이고 유니크한 와인병다육이의 세상사는 이야기

kenny762.tistory.com

 

반응형
사업자 정보 표시
유니크 | 최웅규 |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청성사길 31 | 사업자 등록번호 : 611-18-01236 | TEL : 010-7227-7312 | Mail : kenny762@naver.com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20-경기포천-0380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