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자 이야기

달러는 왜 코인에 올라탔나

by 와인병다육이세상사는이야기 2026. 5. 24.
728x90
반응형

달러는 왜 코인에 올라탔나

스테이블코인, 새로운 화폐 질서의 서막인가?
아니면 통제 불능의 버블 실험인가?

돈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면 사회도, 정책도, 인플레도 모두 다 변해버린다.
지금은 그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되게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시기다.

Section 01  출발점
미국은 왜 스테이블코인에 집착하는가?
미국 재정의 현실을 직시하면 이야기는 단순해진다. 2025회계연도 기준 미국의 총 지출은 7조 1,000억 달러에 달했지만, 세입은 5조 2,350억 달러에 그쳤다. 약 1조 7,750억 달러의 적자다. 그리고 이미 쌓인 부채에 대해 미국이 한 해 지불하는 이자만 1조 3,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예산의 약 5분의 1이 과거 빚의 이자를 갚는 데 사라지는 구조다.

여기에 세금은 올리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조세 저항은 언제나 표를 깎아먹고, 한 번 낮춰놓은 세율은 역사적으로 다시 올리지 못했다. 트럼프 1기를 지나 바이든 정부도, 그리고 다시 트럼프 2기도 이 구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인가. 전통 화폐 시스템 안에서는 답이 없다. 그래서 트럼프 행정부가 꺼내든 카드가 바로 스테이블코인이다.

반응형

Section 02  메커니즘
스테이블코인이 국채를 먹어치우는 방식
메커니즘은 이렇다. 미국의 유동성(M2)은 약 22조 달러 규모다. 만약 사람들이 이 달러를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한다면, 발행사는 그 달러를 담보로 미국 국채에 투자해야 한다.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명시한 대로, 발행량의 100% 이상을 달러·단기 국채 등 고유동성 자산으로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22조 달러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되면,
그 22조 달러 전부가 국채 시장의 수요로 흘러들어간다.
부채가 많은 나라에게 이보다 좋은 선물이 있을까.

실제로 지니어스법(GENIUS Act)은 2025년 7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공포되었다. 상원을 68대 30, 하원을 308대 122로 초당적 지지를 받으며 통과된 미국 최초의 연방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이다.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암호화폐가 아니라 국가 전략의 도구로 격상되는 순간이었다.

Section 03  달러 패권 역설    스테이블코인이 많아질수록 달러는 강해진다
직관적으로 이상하게 느껴진다. 국가가 아닌 민간 기업이 화폐를 발행하는데 달러가 강해진다고? 그러나 구조를 들여다보면 역설이 아니다.

영국이 전성기 시절 스털링 블록(Sterling Bloc)을 만들어 30여 개국을 파운드화 영향권 아래 두었을 때, 각국의 화폐량보다 파운드 보유 비중이 60~70%까지 올라갔다. 지금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그 역할을 디지털로 재현하려는 것이다. 일본, 영국 등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모두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연동되는 플랫폼을 전제로 한다. 결국 스테이블코인의 기축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된다.

⚡ 핵심 통찰
과거 암호화폐는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역이용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달러를 전 세계에 더 깊이 침투시키는 도구다. 이란, 브라질, 멕시코처럼 자국 통화 변동성이 큰 나라의 시민들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선택할수록, 미국은 가만히 앉아서 달러 지배력을 강화한다.

동네 암시장에서 달러를 구하던 브로커들이 5~10%의 수수료를 뜯어가던 시대가 있었다. 전체 화폐 시장의 30~40%를 차지할 만큼 큰 시장이다. 이 돈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이라는 합법적이고 즉각적인 교환 통로를 만나면, 그 흐름이 어디로 향할지는 자명하다.

Section 04  화폐의 역사
100년짜리 프로젝트를 몇 년 안에 되돌리려 한다
중세 유럽에서 국가 통일 화폐를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이 100~150년이었다. 군주마다 각자의 화폐를 가지고 있었고, 이를 회수해 국가 단일 화폐로 통합하는 작업은 거대한 사회적 프로젝트였다. 세금 체계, 소득 파악, 자본주의적 경제 시스템 전체가 단일 화폐를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그런데 스테이블코인은 이 구조를 뒤흔든다. 발행 주체가 국가가 아니라 민간 기업(서클, 테더 등)이다. 어떤 노동 행위로 이 코인을 받았는지, 이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국가가 파악하기 어렵다. 세금의 근원인 소득 추적이 흐릿해진다. 화폐가 정보 수집과 과세의 도구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것이 얼마나 근본적인 변화인지 실감할 수 있다.

닉슨 쇼크로 금본위제가 무너진 뒤,
달러는 금 없이 찍혀나왔다.
언젠가는 담보 없이 스테이블코인만 남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이미 날아가고 있는 화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명시적으로 반대했다. 연준이 모든 국민의 거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디지털 달러보다, 민간이 발행하고 정부 감독이 느슨한 스테이블코인을 택했다. 중앙은행은 통제권을 잃는 게 싫고, 정부는 빚을 더 유연하게 굴리고 싶다. 이 갈등이 지금 미국 통화 정책의 핵심 긴장이다.

Section 05  위험
코인 런(Coin Run) — 토요일 밤 3시의 악몽
2023년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무너졌다. 자산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장기 채권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었지만, 예금자들이 동시에 인출을 요구하자 그 채권을 당장 팔 수 없었다. 자산은 있는데 유동성이 없는 상태. 스마트폰으로 불안한 소문이 번지자 뱅크런이 발생했다.

스테이블코인에서 이 시나리오는 훨씬 빠르게, 훨씬 크게 진행될 수 있다.

⚠ 시나리오: 코인 런
22조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됐다고 가정하자. 그 담보자산은 미국 국채다. 어느 토요일 새벽 3시, 알 수 없는 사건이 터지고 공포가 퍼진다. 전 세계 보유자들이 동시에 현금 환매를 요청한다. 정규 채권 시장은 닫혀 있다. 매도할 방법이 없다. 24시간 환매 가능한 시스템이 없다면, 이건 SVB의 디지털 버전이다. 단, 규모는 수십 배다.

게다가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가 더 큰 문제다.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이미 운영 중이다. 전통 대출은 국가별로 한도와 규제가 있지만, 디파이는 규정 자체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옥죄는 동안 코인담보대출은 규제 밖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뒷골목의 사금융이 디지털 공간에서 재탄생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그림자 금융(섀도우 이코노미) 규모는 전체 화폐량 대비 15~20%로 추산된다. 스테이블코인 시대엔 이 비중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Section 06 한국의 선택
원화 스테이블코인 없이는돈 들어올 문도 없다
한국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단순하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없으면,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가진 외국인이 한국 자산에 투자하려 해도 경로 자체가 막힌다. 외화 유출을 막겠다고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빠져 있으면, 오히려 자본 유입의 문을 스스로 닫는 꼴이다.

달러가 기축통화이듯,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자산 시장의 기축이 되는 세상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일종의 디지털 환율 인프라다. 2025년 현재, 한국에는 아직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정식 허가 제도가 없다. 정부가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마련 중이지만 제도가 안착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 개인에게 주는 의미
국가 단위 이야기만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자국 통화보다 달러 자산을 선호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파운드도, 유로도, 엔화도 달러 대비 가치가 떨어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개인 자산의 일부를 달러 자산에 연동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당위적 숙제가 되는 시대"라고 말한다. 동참하지 않겠다고 독야청청 살아가는 것은 점점 어려운 선택이 되어가고 있다.

Section 07  큰 그림 버블의 파티에 초대받았다, 하지만 출구는 좁다
스테이블코인이 본격 상용화되고, 증권과 자산이 토큰화되면 단기적으로 어마어마한 자산 버블이 예상된다. 아프리카 오지의 아이들까지 테슬라 주식 몇 주를 갖고 자랑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으로 즉각적인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해지면, 탐욕은 국경을 넘는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 부채는 300조 달러, 여기에 각종 증권화 상품까지 더하면 450조 달러를 넘는다. 부채보다 레버리지 상품이 더 많은 세상이다. 이 구조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담보 자산 운용을 얼마나 정교하게 하느냐가 시스템 안정의 핵심인데, 지금 그 연구와 제도적 준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비트코인이 초기에 '탈중앙화 화폐'라는 이상을 가지고 출발했지만, 결국 투기 자산이 되어버린 것처럼 스테이블코인도 처음의 목표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차이는 스테이블코인 뒤에는 국가 권력이 서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버블이 커지는 속도도, 무너질 때의 충격도 비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돈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하면
사회도, 정책도, 인플레도
모두 다 변해버린다.

지금은 그 과도기에 있기 때문에
되게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시기다."

KBS 라디오 KIEP, 자본시장연구원, KDI, 미국 재무부 (2025) 자료기반

와인병다육이세상사는이야기여기를 클릭하시면 다양한 블로그 내용을 보실수 있습니다.  

 

와인병다육이세상사는이야기

창조적이고 유니크한 와인병다육이의 세상사는 이야기

kenny762.tistory.com

 

반응형
사업자 정보 표시
유니크 | 최웅규 |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청성사길 31 | 사업자 등록번호 : 611-18-01236 | TEL : 010-7227-7312 | Mail : kenny762@naver.com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20-경기포천-0380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