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돌산이 들려주는 에메랄드빛 이야기
포천 아트밸리에서 만난 겨울의 시간
1990년대까지 폐채석장으로 방치되었던 포천 아트밸리 상처투성이 돌산이었던 이곳은 이제 연간 40만 명이 찾는 특별한 공간으로 재탄생 한 아트밸리를 찾아서 산책을 하였습니다. 경기 신북면에 위치한 에메랄드빛 돌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깎아지른 시간의 흔적
모노레일에서 내려 천주호를 마주하는 순간, 숨이 멎을 것만 같았어요. 병풍처럼 둘러선 화강암 절벽, 그 사이로 깊고 고요하게 담긴 에메랄드빛 호수. 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은 이곳은 겨울이면 얼음 꽃으로, 가을이면 단풍으로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사진 속 천주호는 화강암을 채석하며 파들어갔던 웅덩이에 샘물과 빗물이 유입되어 만들어진 1급수 호수입니다. 수심 20미터의 맑은 물속엔 가재와 도롱뇽, 피라미가 살고 있다고 해요. 인간이 남긴 상처를 자연이 스스로 치유한 기적 같은 풍경이죠.


계절이 그리는 캔버스
여름의 천주호는 짙은 청록빛으로 빛나고, 겨울이면 얼어붙은 절벽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립니다. 사진 속 겨울 풍경처럼 눈 덮인 절벽과 얼음이 만들어낸 자연 조각은 그 어떤 예술 작품보다 경이롭습니다.
빨강과 하얀색 난간이 설국의 풍경을 더욱 동화처럼 만들어주네요. 차가운 공기를 뚫고 피어오르는 호숫가의 수증기, 그 위로 쏟아지는 겨울 햇살. 이 모든 게 한 폭의 그림입니다.


시간이 새긴 예술
조각공원을 걷다 보면 포천에서 생산되는 화강암을 주 소재로 한 30여 점의 조각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요. 돌을 캐던 곳에서 이제는 돌로 만든 예술을 감상하는 아이러니. 그게 바로 아트밸리의 매력입니다.
밤이 되면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2014년에 개관한 천문과학관에서는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어요. 깎아지른 절벽 너머로 쏟아지는 별빛, 도시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광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행자의 메모
- 위치: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로 234
- 시간: 09:00 - 18:00 (동절기 기준)
- 팁: 경사가 가파르니 모노레일 이용을 추천해요. 겨울엔 방한용품 필수!
버려졌던 것들이 때론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포천 아트밸리는 그걸 보여주는 곳이에요. 상처였던 자리에서 예술이 자라났고, 멈췄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주말, 에메랄드빛 호수가 기다리는 그곳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와인병다육이 세상사는 이야기
창조적이고 유니크한 와인병다육이의 세상사는 이야기
kenny762.tistory.com
'와인병다육이마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울돌목의 숨결 진도대교에서 만난 이순신장군의 흔적 (0) | 2026.02.11 |
|---|---|
| 경주최씨 화숙공파 묘제 상차림과 축문 홀기절차 (1) | 2026.02.03 |
| 포천 최가채리 청성사, 채산사를 통한 사회공헌활동 발전방향 연구 (1) | 2026.01.23 |
| 가을 시제(時祭)의 제복(祭服)에 대하여 (1) | 2026.01.19 |
| 경북의성 단촌면 경주최씨 후손과 최치원문학관 고운사 자료를 보면서 (1) | 2026.01.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