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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테리어

발왕산 정상의 바람 그리고 동해의 갈매기

by 와인병다육이세상사는이야기 2026.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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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단체여행 · 2026년 3월

평창에서 주문진까지
발왕산 정상의 바람, 그리고 동해의 갈매기

Pyeongchang · Jumunjin · East Sea

01. 계속되는 여정

평창 발왕산 700m 고원의 아침
강원도 평창군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서울을 벗어나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어느새 산줄기가 깊어지고, 아직 봄을 맞이하지 못한 겨울 나무들이 붉은 언덕 위에 줄지어 서 있다. 그 언덕 위로 눈에 띄는 커다란 글씨  "HAPPY700 평창".

해발 700m의 고원 도시 평창. 2018 동계올림픽의 영광을 간직한 이 땅은 아직도 그 흔적을 오롯이 품고 있었다. 올림픽 경기장 일대를 굽어보는 전망대, 산 너머로 잔설이 남아 있는 능선, 그리고 맑고 차가운 고원의 공기.

02. 점심 이야기

주문진의 밥상  바다가 통째로 올라왔다
강릉 주문진 해산물 식당
주문진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를 맞이한 것은 바닷바람이 아니라 뜨거운 매운탕 냄새였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테이블 위에 펼쳐진 광경에 모두가 탄성을 질렀다. 하얀 소접시들이 도미노처럼 가득 차 있었다  각양각색의 회와 해산물, 그리고 중앙을 차지한 커다란 냄비 두 개.

매운탕은 따로 또 같이였다  매콤하고 진한 국물에 생선살이 가득하고, 위에는 쑥갓과 대파가 수북이 올라가 있었다. 숟가락을 한 번 넣자 국물이 불그스름하게 철렁인다. 한 모금 마시자마자 "아, 이게 바다 맛이구나" 싶었다.

빛나는 꽃게장과 가득 찬 밥상 이것이 주문진의 인심

간장에 절여진 꽃게는 살이 통통하고, 그 위에 뿌려진 깨가 햇빛처럼 반짝였다.
"밥 도둑"이라는 말이 이래서 나온 것이리라.

03. 세 번째 여정

주문진항 갈매기와 파도 사이로
주문진항 유람선
배가 부른 채로 나온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주문진항의 짭조름한 해풍이었다. 항구에는 색色 바랜 어선들이 다닥다닥 붙어 서 있고, 그 위로 갈매기들이 쉴 새 없이 날아다녔다. 부두 한쪽에는 "해양관광 육양도시 강릉"이라 쓰인 유람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람선이 천천히 항구를 빠져나가자 갈매기 떼가 따라붙었다. 누군가 과자를 꺼내자 순식간에 수십 마리가 몰려들었다. 그들은 두려움 없이 손가락 끝까지 날아들었고, 우리는 웃고 소리치며 동해의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배가 방파제를 완전히 벗어나자 파도가 조금 높아졌다. 동해는 역시 동해였다 검고 깊은 물빛, 힘차게 넘실거리는 파도. 멀어져가는 주문진 시내가 안개 속에 작아지고, 갈매기들만 우리 주변을 끝까지 따라왔다.

갈매기 한 마리가 긴 날개를 펼친 채 우리 배 바로 앞을 날았다.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잠깐 멈춘 것 같았다  파도 소리와 웃음소리만 가득했다.

"산 위의 바람과 바다 위의 파도를,
우리는 함께 맞았다."
평창의 700m 하늘 아래서 시작한 여행이 주문진 동해의 파도 위에서 끝났다.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함께한 이웃들. 다음 여행도 이렇게 웃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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