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단체여행
뿌연 하늘 아래, 파도 위를 달리다
주문진 유람선 & 춘천 닭갈비 여행기
2026년 3월 29일 · 주문진 → 춘천
01 · 출발항구를 떠나며 미세먼지 속 황금 등대
이른 아침, 마을 주민들과 함께 단체버스에 올라 주문진으로 향했다. 봄이라지만 하늘은 온통 뿌연 미세먼지로 덮여 있었고, 항구에 도착하니 바다도 잔뜩 흐린 회색빛이었다. 그럼에도 유람선 선착장 앞 황금빛 등대 조형물 위로 갈매기 한 마리가 날아오르는 모습이 묘하게 인상적이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었지만, 오히려 흐릿한 도시 실루엣이 수묵화처럼 펼쳐져 나름의 운치가 있었다.

02 · 항해
유람선 갑판 위 거친 파도와 넓은 바다
배가 항구를 벗어나자 파도가 제법 높아졌다. 초봄 동해의 바람은 차갑고 날카로웠지만, 갑판 난간에 서서 바라보는 바다는 그 나름대로 웅장했다. 주황색 구명튜브가 줄줄이 달린 초록색 갑판 복도를 걷는 모습은 마치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멀어지는 해안선, 거품을 일으키는 선미의 물결, 그리고 그 너머로 희뿌옇게 보이는 강릉 도심의 아파트 단지들.




03 · 쇼핑
어물전에서 향긋한 건어물의 유혹
유람선에서 내리고 나서 들른 어물전은 이 여행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 통통하게 구워진 오징어, 납작하게 눌린 쥐치포, 갖가지 젓갈과 다시마… 진열대마다 바다 내음이 가득했다. 빨간 스티커가 붙은 통 쥐치포 한 봉지를 집어 들자, 이웃 주민들도 하나씩 장바구니를 채우기 시작했다. 귀갓길에 먹을 간식도, 집에 가져갈 선물도, 다 이곳에서 해결!



04 · 귀향길
산 너머로 지는 노을 차창 밖 풍경
주문진을 떠나 춘천으로 향하는 버스 안, 어느새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미세먼지 덕분인지, 오히려 더 깊고 짙은 노을빛이 산 능선 위로 번져 나갔다. 차창 유리에 반사되는 빛과 어우러져 마치 영화 포스터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누군가 "이거 사진 찍어야 해!"를 외쳤고, 버스 안 모든 이의 스마트폰이 일제히 창쪽을 향했다.


05 · 저녁 식사
춘천 닭갈비 여행의 마지막 불꽃
춘천에 도착하자마자 향한 곳은 닭갈비 식당. 커다란 철판 위에 양배추, 닭고기, 고추장 양념이 가득 올라오고, 나무 손잡이 주걱으로 직접 볶아 먹는 춘천식 닭갈비. 바다 위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허기진 배를 채우기엔 이만한 것이 없었다. 테이블 위 Kloud 맥주 한 캔도 곁들이며, 하루 여행의 피로가 스르르 녹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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