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과학은 훌륭한데, 논문만 읽으면 아마추어처럼 보인다?
이유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바로 시제(Tense) 때문입니다.
서론은 과거시제로, 연구방법은 현재시제로, 결과는 또 섞어 쓰는 논문. 심사위원은 내용보다 형식에서 먼저 피로감을 느낍니다.
자료와 실제 저널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헷갈리는 시제 문제를 한 번에 정리합니다.

논문 시제, 딱 한 가지 질문으로 해결하세요
복잡한 문법책 외울 필요 없습니다. 글 쓰기 전에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세요.
"지금 일어난 일을 말하는 건가, 아니면 지금도 여전히 진실인 지식을 말하는 건가?"
이미 끝난 일 = 과거시제
지금도 사실인 일 = 현재시제
이 원칙 하나면 90%는 해결됩니다.
섹션별 시제 사용법 - 이대로만 쓰세요
1. Abstract (초록) : 현재 + 과거의 혼합
논문의 얼굴인 초록은 두 가지를 동시에 해야 합니다.
- 현재시제: 연구의 목적, 핵심 결론을 말할 때"This study examines the role of X in Y." (본 연구는 Y에서 X의 역할을 조사한다)
- 과거시제: 내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고, 무엇을 발견했는지 요약할 때"The analysis revealed significant correlations." (분석 결과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2. Introduction (서론) : 대부분 현재시제
서론은 지금 이 분야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 현재시제: 일반적 사실, 정설, 보편적 이론"Diabetes is a major public health concern." / "X is a critical factor in Y."
- 과거시제: 특정 선행연구가 무엇을 했는지 콕 집어 말할 때"Smith et al. (2020) demonstrated that Z affects Y."
"Patel et al. (2024) reported a significant reduction..."
Q. 문헌고찰은요? 같은 원칙입니다. "Hypertension is a leading cause..." (현재, 정설) vs "Smith가 보고했다" (과거, 특정 연구)
3. Methods (연구방법) : 무조건 과거시제
당신이 이미 다 끝낸 일입니다.
"We conducted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Participants completed a questionnaire."
단 하나의 예외: 논문 안에 지금 존재하는 것을 말할 때
"Table 1 shows the experimental setup." (O) / "Table 1 showed..." (X)
논문 속 표와 그림은 지금도 거기에 있으니까 현재시제입니다. 이거 정말 많이 틀립니다.
4. Results (연구결과) : 무조건 과거시제
당신이 발견한 사실입니다.
"The data indicated a significant increase in X."
"The intervention significantly reduced pain scores."
역시 예외는 같습니다.
"Figure 2 illustrates the growth pattern."
5. Discussion (고찰) : 과거 + 현재, 가장 고급 스킬
여기서 초보와 고수가 갈립니다.
- 과거시제: 내 연구 결과를 다시 언급할 때"Our study found..." / "We found that X increased Y."
- 현재시제: 그 결과가 무슨 의미인지 해석하고, 기존 지식과 연결할 때"These findings suggest that X plays a role in Y."
그래서 "We found" (결과 보고, 과거) 와 "Our findings suggest" (의미 해석, 현재) 를 같이 쓰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학술적인 표현입니다.
6. Conclusion (결론) : 현재 + 미래
- 현재시제: 연구의 의의와 결론"This research demonstrates the potential of X."
- 미래시제: 후속 연구 제언"Further studies will investigate the impact of Y."
마지막 3가지 황금 팁
1. Consistency (일관성): 한 섹션 안에서는 시제를 함부로 바꾸지 마세요. 특히 Methods에서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 하는 것이 가장 치명적입니다.
2. Clarity (명확성): 헷갈리면 그 문장이 '사실'인지 '사건'인지 보세요.
3. Journal Guidelines (투고 규정): 대원칙은 위와 같지만, 투고하려는 저널의 Author Guidelines를 마지막에 꼭 확인하세요. 일부 저널은 Abstract를 전부 과거시제로 쓰도록 요구하기도 합니다.
잘 쓴 논문은 독자가 시제를 의식하지 않게 만듭니다. 내용이 머리에 바로 들어오죠. 반대로 시제가 뒤죽박죽인 논문은 독자가 문장 하나하나에서 걸려 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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