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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경제이야기

손이 가요 손이 가 한국 광고 140년의 기억

by 와인병다육이세상사는이야기 2026.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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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광고 

손이 가요, 손이 가 !
한국 광고 140년의 기억

1886년 세창양행의 신문 광고 한 줄에서 유튜브 롱폼까지.
시대마다 팔리는 것이 달랐고, 외치는 언어도 달랐다.

광고 역사 · 마케팅 · 소비문화 

'광고'라는 단어 자체가 생겨난 것도 이 즈음입니다. 1880년대 초, 한성 신문에 등장한 한 문장 — "세상 사람들한테 광고를 해서 동지를 얻는다" — 은 사실 IPO 공모 공고였습니다. 주주를 모집하는 글에서 시작된 '광고'라는 말이, 이제는 유튜브 알고리즘과 개인화 피드를 꿰뚫는 거대 산업의 이름이 됐습니다. 그 140년의 여정을 짚어봅니다.

1886
한국 최초 신문 광고
세창양행 (한성주보)
25%
신문 지면 중
의약품 광고 최고 비중
38년
안성기 커피 광고
최장 모델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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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년대 활자와 양행의 시대

1886년 2월, 한성주보에 실린 독일계 무역상 세창양행의 광고가 한국 최초의 신문 광고로 기록됩니다. 광고주는 대부분 '양행(洋行)' 외국계 무역회사들이었습니다. 서양을 향한다는 뜻의 이 단어처럼, 신문에는 근대 문물이 쏟아졌습니다.

💡 트리비아 '양행'은 부산행, 서울행처럼 방향을 뜻하는 '행(行)'에서 유래합니다. 서양을 향한 무역상 = 양행. 당시 신문 광고의 핵심 광고주였습니다.

의약품이 최대 광고 품목이었습니다. 콜레라·결핵 등 질병이 일상이던 시대, 광고 문법은 단순했습니다.

두통 · 위장병 · 풍치 생리불순 · 피로 해소 나열만 해도 팔리던 시절
 
1960년대 라디오와 CM송의 전성기

광고의 중심축이 인쇄에서 라디오로 이동한 시기입니다. "소리의 시대"가 열리자 멜로디가 무기가 됐습니다. 국내 최초 CM송은 소주 회사의 '차차차 송' 노래방 기기에 등록될 만큼 대중화된 이 곡은, 어린아이들까지 따라 불러 광고의 아동 영향 논란을 최초로 불러일으켰습니다.

📻 당시 주요 광고 품목 청량음료 · 치약 · 비누 등 소비재. "생활다워질 때"라는 말처럼, 일상이 광고의 무대가 됐습니다.

1970~80년대에는 기존 유행가를 광고에 쓰는 것이 불법이었습니다. 그래서 짧은 멜로디와 가사로 이뤄진 징글(jingle)이 폭발적으로 제작됐습니다. 작곡가 윤형주가 이 시대의 대표적 징글 메이커였습니다.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드려요."
— 1970년대 음료 광고 징글. 수십 년 후에도 기억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1980년대 컬러 TV · 브랜딩 전쟁

컬러 TV 등장으로 오디오와 비주얼을 동시에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스타 마케팅이 필수가 된 시대입니다. 대표 사례는 커피믹스 광고  배우 김진규의 지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커피의 브랜드 DNA가 됐습니다. 이 전통은 안성기(38년) → 이나영(24년) → 원빈(16년) → 공유로 이어집니다.

가전 분야에서는 금성사 vs 삼성전자의 카피 대결이 유명했습니다.

⚔️ 광고 카피 배틀 금성: "기술의 상징, 하이테크 금성사" → 삼성: "첨단 기술의 상징, 삼성 가정용품" → 금성: "최첨단 기술의 상징, 금성 칼라 TV"
이 라이벌 구도는 OLED vs QLED 논쟁으로 이어집니다.

1980년대 후반에는 소피 마르소, 주윤발 등 해외 스타가 광고에 등장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천사가 내려온 줄 알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광고가 기능 설명을 넘어 유행어와 이미지를 만드는 시대로 접어든 것도 이때입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그래, 이 맛이야!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손이 가요, 손이 가
 
오일쇼크·IMF 불황이 광고를 바꾼다

경기가 흔들릴 때 가장 먼저 삭감되는 것이 광고 예산입니다. 1970년대 오일쇼크 때는 경쾌한 CM송이 사라지고 절약과 공익이 전면에 섰습니다.

남용하는 풍요보다 절약하는 미덕 엄마 아빠 물자 절약 집안 튼튼 나라 튼튼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는 기업 이미지 광고가 쏟아졌습니다. "우리 기업 무너지지 않았다", "한국 경제와 함께 간다"는 메시지. 위기 이후에는 카드 광고가 희망을 팔았습니다.

💳 IMF 이후 대표 카피 "여러분 모두 부자 되세요" ·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경제적 상처를 입은 국민에게 던진 희망의 언어가 역대급 히트를 쳤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바라본 업종이 있었습니다. 통신사와 인터넷 포털 광고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이 시기입니다. 전지현이 검색 모자를 쓰고 등장한 포털 광고가 그 상징입니다.

 
1990~2000년대 CF 스타와 소주의 변신

1990년대는 김혜수, 이영애, 전지현이 CF계를 장악한 시대입니다. "이영애의 하루" 한 배우가 광고한 작품만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손흥민의 하루'로 계승됩니다.)

소주 광고의 변신도 이 시기에 일어났습니다. 25도의 독한 술, 남성 노동자의 음료였던 소주가 도수를 낮추면서 당대 최고 여성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기 시작합니다.

1999
청순 이미지
이영애 기용으로 소주 광고의 공식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2007~
섹시·발랄
이효리 등장. 소주 광고가 트렌드를 선도하는 문화 콘텐츠가 됩니다.
2010년대~
여사친 · 일상
저도주 시대, 친구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전환됩니다.
현재
개성과 다양성
MZ 감성과 유머, 밈(meme)이 소주 광고의 새 문법이 됩니다.
 
2020년대 광고인가, 콘텐츠인가

시청자가 유저로 바뀌었습니다. 주의력(attention)을 두고 수백 개의 플랫폼이 경쟁하는 시대. 광고와 콘텐츠의 경계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 글로벌 트렌드 디지털·SNS 광고 비중이 TV·신문 등 전통 매체를 추월한지 이미 수 년이 지났습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2024년 기준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 규모는 약 7.5조 원으로 전체 광고 시장의 55% 이상을 차지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숏폼이 지배하는 것 같은 지금 유튜브에서는 롱폼이 다시 유행합니다. 5초짜리 스킵 광고와 2~3분짜리 브랜드 필름이 공존합니다. 광고의 문법이 사라지는 시대, 남은 질문은 하나입니다  어떻게 유저를 참여시킬 것인가.

광고는 시대의 거울입니다

오일쇼크엔 절약을, IMF엔 희망을, 저성장엔 소확행을 팔았습니다. 한 시대의 욕망과 공포, 유머와 감수성이 30초 안에 압축된 것이 광고입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의 피드에 뜨는 광고도, 20년 후 누군가에게는 "그 시절"의 기억이 될 것입니다. 손이 가요, 손이 가 이 8음절이 수십 년을 버틴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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