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플랜테리어

마이산 말의 귀를 닮은 두 봉우리 아래 누군가의 손으로 쌓은 돌탑들이

by 와인병다육이세상사는이야기 2026. 3. 17.
728x90
반응형

마 이 산
Where Stone Meets Heaven
말의 귀를 닮은 두 봉우리 아래
누군가의 손으로 쌓은 돌탑들이 오늘도 하늘을 향해 서 있다.

첫 발걸음 · 마이산 부부공원
아직 꽃이 피지 않은 계절,
마이산은 더욱 선명했다
봄이 오기 직전의 산은 솔직하다. 잎사귀도, 꽃도 없는 나목들은 숨기는 것이 없어서, 산의 뼈대와 하늘이 그대로 드러난다. 전북 진안군 마이산으로 향하는 길, 마이산 부부공원 입구에서 나는 잠시 멈춰 섰다.

검은 표석에 새겨진 '마이산 부부공원' 네 글자. 그리고 그 뒤로 곧게 뻗은 겨울 나무들의 가지가 서로 뒤엉키며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아직 아무것도 피지 않은 이 풍경이, 오히려 더 깊어 보였다.

반응형

Maisan, 馬耳山
JINANJEON-BUK · KOREA · NATIONAL SCENIC SITE NO.12

마이산은 두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암마이봉(687.4m)과 숫마이봉(681.1m). 동쪽에서 보면 말의 귀처럼 보여 '마이(馬耳)'라는 이름이 붙었다. 가을에는 용이 승천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하여 봄·여름·가을·겨울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려왔다. 이 산은 단순한 산이 아니다. 그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다.

암봉의 위용 · 하늘을 찌르다
저 바위는 어떻게
저 자리에 서 있는 걸까
공원 광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압도당한다. 수직으로 솟은 암봉이 하늘 절반을 가리고 서 있기 때문이다. 회색과 황토빛이 섞인 절벽 표면에는 크고 작은 구멍들이 파여 있는데, 이것이 바로 타포니(tafoni) 풍화작용으로 생긴 지질 현상이다. 세계적으로도 드문 지질명소라 했다. 렌즈를 최대한 당겨 그 질감을 담았지만, 실물의 웅장함은 사진으로 전해지지 않는다.

발밑은 벽돌 광장, 눈앞에는 절벽, 그 옆으로는 작은 한옥 지붕. 스케일의 충돌이 오히려 이 공간을 특별하게 만든다.

"인간이 작아지는 장소가 있다.
마이산 절벽 앞이 바로 그런 곳이었다.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였다."

마이산 은수사 광장에서

은수사 · 탑사 · 돌탑의 세계
한 사람이 평생을 쌓았다,
돌 위에 돌을
계단을 오르면 세계가 달라진다. 울긋불긋한 연등이 돌탑 사이로 걸려 있고, 한식 기와지붕과 거대한 암벽이 하나의 화면 안에 공존한다. 이곳이 은수사(銀水寺)이자 탑사(塔寺), 이갑용 처사가 홀로 30여 년에 걸쳐 쌓았다는 80여 기의 돌탑이 가득한 그 절이다.

풀도 없이, 시멘트도 없이, 오직 작은 돌들을 포개어 만든 탑들. 가장 높은 것은 13미터에 달한다고 했다. 바람이 불어도, 눈이 내려도, 수백 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는다는 이 탑들은  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믿음이 구조를 만든다는 말을 나는 이날 처음으로 이해했다.

마이산과 돌탑
MAISAN & STONE PAGODAS · 전라북도 기념물 제35호

돌탑들은 다듬지 않은 작은 돌들을 그대로 사용한다. 비록 작은 돌 하나가 정확하고 틈새가 없어 치밀하게 쌓인 것이 아닐지라도, 위로 올라갈수록 뾰족하게 솟아 하늘을 찌를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 아래 안내판에는 1/250,000 크기의 알루미늄 3D 모형이 놓여 있어 전체 지형을 눈과 손으로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디테일 · 돌과 나무와 색
가까이 들여다보면
또 다른 세계가 있다
돌탑 계단을 오르다 보면 눈길을 사로잡는 것들이 있다. 바위에 몸을 붙이고 자라온 비틀린 나무 한 그루. 표지판에는 '능소화'라고 적혀 있었다. 여름이면 주황빛 꽃을 피울 이 나무는 지금은 마른 가지와 껍질만으로 서 있었는데, 그 비틀린 형태가 오히려 더 강렬했다.

그리고 돌탑들 사이로 걸린 색색의 연등들. 빨강, 파랑, 초록, 노랑, 분홍 무채색의 돌과 암벽 사이에서 이 색들이 마치 누군가의 소원처럼 살아있는 것 같았다.

마이산은 무너지지 않았다.
그 돌탑들처럼, 그 절벽처럼 
그냥 그 자리에 있었다.
전라북도 진안군 · 명승 제12호 · 마이산도립공원

마이산 旅行記

와인병다육이세상사는이야기 여기를 클릭하시면 다양한 블로그 내용을 보실수 있습니다.

 

와인병다육이세상사는이야기

창조적이고 유니크한 와인병다육이의 세상사는 이야기

kenny762.tistory.com

 

반응형
사업자 정보 표시
유니크 | 최웅규 |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청성사길 31 | 사업자 등록번호 : 611-18-01236 | TEL : 010-7227-7312 | Mail : kenny762@naver.com | 통신판매신고번호 : 2020-경기포천-0380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