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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 말의 귀를 닮은 두 봉우리, 그 아래 고요한 겨울

by 와인병다육이세상사는이야기 2026.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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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진안 · 명승 제12호

馬 耳 山 마이산
말의 귀를 닮은 두 봉우리, 그 아래 고요한 겨울

2026년 3월 마이산 남부입구 진안고원

드디어, 마이산 남부 입구에 서다
황전휴게소에서 아침 우동 한 그릇으로 속을 달래고, 지리산 자락을 뒤로하며 달려온 길이 드디어 끝에 닿았다. 마이산 도립공원 남부관광 안내소 앞에 차를 세우자, 넓찍한 주차장 한켠에 석불이 두 손 모아 조용히 앉아 있었다.

이른 오전의 햇살이 맑고 차가웠다. 아직 관광객이 많지 않은 시간이라 공기마저 고요했고, 나는 그 고요함 속에서 비로소 마이산에 도착했다는 실감이 났다.

마이산 (馬耳山) — 명승 제12호

전북 진안군에 위치한 마이산은 숫마이봉 (681.1m)과 암마이봉 (687.4m) 두 봉우리로 이루어진 독특한 산이다. 신라시대부터 신성시되어온 이 산은 계절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렸으며, 겨울에는 설경이 아름다워 전국에서 탐방객이 찾아온다.

금당사 일주문을 지나며
남부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붙잡는 것은 금당사(金塘寺)의 일주문이다. 붉은 기둥 위로 단청이 화려하게 수놓인 전통 목조 문루가 겨울 하늘 아래 당당히 서 있었다.


문루에는 정월대보름 동안거해제 법회 현수막이 걸려 있어, 이곳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수행의 공간임을 느끼게 했다. 일주문을 지나는 순간, 세속의 소란이 한 겹 걷히는 듯했다.

금당사 (金塘寺)
Geumdangsa Temple · Maisan
마이산 남부에 자리한 금당사는 조계종 소속의 천년 고찰로, 마이산의 신비로운 기운을 품은 채 수백 년을 이어온 사찰이다. 화려한 단청과 정갈한 전각들, 그리고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수행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한옥의 따뜻한 나무결과 기와지붕의 곡선이 마이산의 바위 봉우리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빛과 그림자가 노니는 산책로
금당사를 지나 안쪽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로 발을 옮겼다. 양쪽으로 늘어선 앙상한 겨울 나무들 사이로 복고풍의 주황색 가로등이 줄지어 서 있었고, 오후에 이 길에 불이 켜지면 얼마나 낭만적일지 눈에 선하게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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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는 전날 떨어진 낙엽이 고요히 깔려 있었고, 한쪽 언덕에서 새어 들어오는 겨울 햇살이 길 위에 나뭇가지 그림자를 그려놓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그 길에서, 아내와 나는 천천히 걸음을 맞추었다.

잎이 다 떨어진 겨울나무는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보여준다.
가지 하나하나의 결이, 하늘을 향한 의지가

마이호(湖) — 봉우리가 물 위에 내려앉다
마이호와 암·숫마이봉의 절경
산책로 끝에서 마이호가 열렸다. 잔잔한 호수 수면 위로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호수에 정박한 오리배들, 그 너머 솟아오른 두 봉우리. 이 모든 것이 한 프레임 안에 들어왔다.

호수 가장자리를 걸으며 몇 번이나 발걸음을 멈추었다. 암마이봉의 타포니(풍화혈) — 바위 표면에 벌집처럼 뚫린 구멍들 — 이 가까이서 보면 경이롭다. 수만 년의 세월이 빚어낸 자연의 조각품이다.

봄이면 이 호숫가에 벚꽃이 만발하고, 여름이면 초록으로 가득 찰 이곳이, 지금은 겨울의 적막 속에서 가장 솔직한 얼굴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이산은 보는 거리에 따라,
계절에 따라, 빛에 따라
매번 다른 산이 된다.

馬耳山 · 마이산

2026년 3월  · 전라북도 진안군 · 마이산 남부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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