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8m 위에서 — 발왕산이 건네는 말
구름보다 높은 곳에서 찾은 고요함과 해방감
2026년 3월 · 강원도 평창 발왕산 모나파크
케이블카 문이 열리는 순간, 세상이 달라진다.
1,458미터. 숫자로는 그냥 높이지만, 발을 딛는 순간 그게 얼마나 다른 세계인지 온몸으로 알게 된다. 바람이 다르고, 빛이 다르고, 심지어 숨쉬는 방식까지 달라지는 것 같았다.

"높이 올라와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능선 너머로 이어지는 풍력발전기의 행렬, 안개 속에 잠긴 평창 시내, 그리고 — 마음속에 쌓아두었던 무거운 것들."
정상에서 만난 것들
✌️하늘을 향한 브이
유리 난간 너머 산 능선을 배경으로. 이 순간만큼은 세상 꼭대기에 선 기분이었다.

🪵고목 아치 조형물
오래된 나무가 새로운 풍경의 문이 된다. 능선을 액자 삼아 바라본 발왕산의 겨울 끝.

🪑빨간 의자 세 개
비어 있는 의자가 더 이야기한다. 앉아서 저 산 너머를 바라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세계 방향 표지판
독일, 프랑스, 노르웨이, 이탈리아, 그리스… 세상 모든 곳이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았다.

모나파크 정상은 단순한 전망대가 아니었다. 스카이워크 유리 덱 위에 서면 발아래로 아무것도 없고, 오직 하늘과 나 사이에 아무런 것도 없는 그 아찔한 투명함이 — 이상하게도 마음을 비워준다.

발왕산 모나파크 스카이워크
유리 바닥 덱 위에서 바라보는 360도 파노라마가 압권입니다. 능선을 따라 늘어선 풍력발전기 행렬과 아득한 평창 시내가 한눈에 담기는 순간, 일상의 소음이 멀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내려오는 길에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면서 올려다본 정상은, 아까와는 또 달랐다. 저 높은 곳에서 내가 저 유리 난간 위에 서 있었다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발왕산은 올라갈 때 설레고, 있을 때 해방되고, 내려올 때 아쉬워지는 산이다.

눈이 아직 남아 있는 4월의 발왕산. 겨울과 봄이 경계 없이 섞인 그 애매하고 아름다운 계절에, 나는 1,458m 위에서 오래도록 서 있었다.



다음에 올 땐 여름이겠지. 그때는 또 다른 발왕산이 기다리고 있겠지.
그래도 괜찮다. 이미 이 봄의 정상은 내 안에 새겨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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