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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테리어

순천국가정원 2탄 겨울이 빚어낸 고요한 아름다움

by 와인병다육이세상사는이야기 2026.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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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국가정원 2탄 겨울이 빚어낸 고요한 아름다움

"꽃이 없어도, 잎이 없어도, 이곳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파란 다리 위에서  물결치는 바람의 통로

순천국가정원의 첫인상은 단연 파란 물결 다리였다.

황금빛으로 물든 겨울 언덕 사이를 가로질러, 짙은 갈색 나무 난간과 선명한 파란색 바닥이 물 위를 가르며 이어진다.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탁 트이는 풍경. 좌우로 부드럽게 굽어진 곡선은 마치 살아 숨 쉬는 생명체처럼, 언덕과 물 사이를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었다.

다리 위에 선 사람의 실루엣 하나. 그 작은 존재가 오히려 이 공간의 광활함을 더욱 크게 느끼게 했다.

겨울 하늘의 파란색과 다리의 파란색이 맞닿아, 마치 하늘이 땅으로 내려온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황금빛 언덕의 파노라마 겨울 정원의 속삭임

정원 곳곳에는 부드럽게 굽이치는 황금빛 언덕들이 펼쳐진다.

봄이면 초록이, 여름이면 짙은 생명력이 넘쳤겠지만, 겨울의 순천국가정원은 또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마른 억새와 황갈색 잔디가 덮인 언덕들은 오히려 더 순수하고, 더 단아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하얀 산책로, 그 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작고 고요하다. 저 먼 산들과 어우러진 파노라마 풍경은 한 폭의 수묵화 같았다.

잔잔한 호수가 하늘빛을 담고, 언덕은 그것을 감싸 안는다.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구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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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풍경 겨울 햇살 아래 쉬는 배들

호수 건너편으로 보이는 선착장에는 형형색색의 배들이 잠들어 있었다.

분홍, 파랑, 주황빛 보트들이 차가운 수면 위에 나란히 떠 있고, 그 뒤로 둥근 유리 지붕의 거대한 건축물이 언덕을 배경으로 솟아올라 있다. 공원과 도시, 자연과 현대가 한 프레임 안에 공존하는 묘한 조화로움.

겨울이라 한산한 선착장이지만, 오히려 그 조용함이 더 낭만적이었다. 봄이 오면 저 배들이 호수 위를 가르며 달릴 것을 생각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서양 정원의 이국적 풍경  호수 섬 위의 빌라

호수 너머로 보이는 새하얀 유럽풍 건물은 순천국가정원의 또 다른 매력이었다.

이탈리아 어느 시골 마을에서 만날 것 같은 클래식한 빌라, 그 앞으로 펼쳐진 정형식 정원, 그리스풍 파빌리온과 토피어리들. 동양적인 언덕과 한국의 산들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건축이 자리하니, 꿈속에서 걷는 것 같은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이 있었다.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이 공간은 따뜻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선돌들의 신비 바람 위에 서 있는 돌들

언덕 위에 세워진 거대한 선돌들을 처음 마주쳤을 때의 그 경이로움이란.

마치 오래된 고인돌 유적지에 온 것처럼, 수직으로 솟아오른 회색 바윗돌들이 하늘을 향해 묵묵히 서 있다. 한 마리 까치가 돌 위에 앉아 먼 산을 바라보는 풍경은, 말 없이도 수천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았다.

황갈색 겨울 잔디 위로 위태롭게, 그러나 당당하게 서 있는 돌들. 이 공간은 순천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예술이 하나로 어우러진 특별한 장소였다.

물 위의 산책 굽이치는 물길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물길의 풍경은 한없이 평화로웠다.

양옆으로 부드럽게 흐르는 언덕, 그 사이를 가르며 흘러가는 잔잔한 호수. 멀리 작은 터널 같은 수문 너머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을 것 같은,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풍경이었다.

하얀 경계석이 물가를 따라 이어지고, 이따금씩 앉아있는 새들이 이 고요함의 주인인 듯 유유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초록 풍차 겨울 정원의 엉뚱한 보물

황금빛 언덕들 위로 불쑥 나타나는 초록색 풍차는 이 정원이 숨겨둔 귀여운 비밀 같았다.

네덜란드풍 풍차가 한국의 산과 하늘을 배경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은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렸다. 파란 물길과 기하학적으로 배치된 언덕들, 그리고 초록 풍차가 만들어내는 조화. 세계 여러 나라의 정원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순천국가정원의 가장 특별한 매력인지도 모른다.

겨울 시냇물 봄을 기다리는 물소리

정원 한쪽, 앙상한 나무들 사이로 맑은 시냇물이 흘렀다.

돌멩이들 위를 넘어 반짝이며 흘러가는 물소리. 봄이면 저 나뭇가지에 연두빛 새싹이 돋고, 시냇가에 꽃들이 피어날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겨울의 맨살 같은 풍경도 너무 솔직해서, 오히려 더 아름다웠다.

벤치 하나가 시냇가에 놓여 있었다. 누군가 앉아 물소리를 들으며 잠시 세상을 잊었을 자리.

마치며 겨울에 순천에 간다는 것

순천국가정원은 꽃이 피어있을 때만 아름다운 곳이 아니다.

겨울에도, 아니 어쩌면 겨울이기에 더 잘 보이는 것들이 있다. 군더더기 없이 드러난 땅의 곡선, 물의 고요함, 돌의 무게감, 나무의 뼈대. 화려함을 걷어내고 나면 남는 것들 그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순천국가정원의 겨울이 보여주었다.

봄이 오면 다시 오고 싶다. 아니, 사계절 모두 다른 얼굴로 기다리고 있을 이곳에 계절마다 한 번씩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천만국가정원 전라남도 순천시 봄을기다리며 방문  한산하고 고요한 정원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계절

이 글은 직접 발로 걷고 눈으로 담아온 순천국가정원 이야기입니다. 다음 편에서 또 새로운 풍경으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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